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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자폐증과 아스퍼거 증후군, “나도 자폐인가?”

나 자폐인가?’ 종종 공감하지 못하고, 몇 가지 관심사에만 집중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어디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영상에서 봤던 자폐의 특징이 괜히 겹쳐지곤 합니다. 혹은 ‘천재적인 능력을 지닌 고기능 자폐증이라는 것도 있다던데 나도 거기에 해당되나?’라는 궁금증도 드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신 여러분이시라면 자신 혹은 지인이 성인 자폐증인지 궁금해서 들어오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들어보니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것도 있다던데 거기에 해당되는지 헷갈리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욱이 천재처럼 그려지는 ‘고기능 자폐증은 아닐까?’하며 이상한 기대를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인 자폐증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1. 성인 자폐증 증상과 특징

성인 자폐증은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주제일 수 있습니다. 보통 자폐증은 아동에게 관련된 문제로 간주되지만, 성인 또한 관련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자폐증은 기본적으로 (1) 사회적 상호작용(2) 제한된 관심사나 행동 방식, 그리고 (3) 의사 소통 능력 손상을 증상으로 가집니다.

성인기가 되어 자폐증이 의심되는 분들은 아동기에 진단을 받지 않았기에 그 증상의 심각도는 아동 자폐증에 비해 경미할 것입니다. 다만, 성인 자폐증에 포함되는 사람들은 사회적인 교류에 어려움을 겪으며, 다른 사람들은 특정 주제나 활동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사회적 상황에서 종종 혼란스럽고 동화되지 못하는 상황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1) 사회적 상호작용의 어려움은 성인 자폐증의 주요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대화를 이해하거나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사회적 규칙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반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회적 상황에서의 불편함이나 거부감을 느낍니다.

또한 성인 자폐증은 (2) 반복적인 행동이나 관심에 대한 강한 욕구를 보일 수 있습니다. 특정한 관심사에 몰두하거나 일정한 패턴의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일상 생활에서 예측 가능한 환경이나 안전한 느낌을 주는 활동에 대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3) 언어 및 소통 장애도 성인 자폐증의 일반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언어적 소통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의사 소통을 위한 적절한 수단을 발달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상호작용이 부족하거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성인 자폐증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진단명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성인 자폐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에서 사회적 상호작용, 일상적인 활동, 그리고 대인관계를 경험합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는 성인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상호작용 할 수 있고,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습니다.

2. 아스퍼거 증후군? 고기능 자폐증?

고기능 자폐 혹은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생각 된다는 상대성 이론의 알버트 아인슈타인

성인 자폐증을 마주하면 그래도 꽤나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달리 말해, 보통 수준의 지적기능을 유지하는 경우 우리가 성인 자폐증을 사회에서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우리는 아스퍼거 증후군, 또는 고기능 자폐증이라고 부릅니다. 심지어는 굉장히 특출난 재능을 선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인 예시 인물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 그리고 <뉴럴링크>의 ‘일론 머스크’이며 이 외에도 상대성 이론의 ‘알베트 아인슈타인’이나 한국 돈으로 약 2250조원의 자금을 운용한 채권왕 ‘빌 그로스’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일부로서 손상된 사회적 능력을 보이지만 언어 및 지능 발달에는 문제가 없는 경우입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평균 이상의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자폐증의 다른 형태와는 달리 의사 소통 능력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종종 특정 주제에 대한 깊은 흥미나 열정을 보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종종 특이한 능력과 함께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과학, 역사, 기술,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몰두하여 깊이 있는 세부사항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연구하기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관심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발전시킵니다. 이러한 특징은 특이한 관심사를 개발하거나, 특정 직업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이한 관심사에 집요하게 몰두하는 성향이 도리어 다른 사람들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어렵게 할 수 있으며, 이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적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가 됩니다.

>  관련포스팅: 자폐인의 인지적 강점, 반드시 필요한 인류 발전의 동력

아스퍼거 증후군이 일반 자폐증과 또 다른 차이점은 진단 기준에 있습니다. 성인 자폐증의 진단은 DSM-5(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Fifth Edition)에 따라 이루어지며,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다양한 증상을 고려합니다. 반면, 아스퍼거 증후군은 DSM-5에서는 별도의 진단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대신 현재는 ‘고기능 자폐증스펙트럼장애(High-Functioning Autism Spectrum Disorder)’로 재분류되어 성인 자폐증의 일부로 포함되기도 합니다.

3. 아스퍼거 증후군 자가진단 목록

이러한 자폐적 특징을 확인하기 위해 몇 가지 유용한 도구들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Simon Baron-Cohen(영국의 자폐증 연구 대가)의 AQ(Autism-Spectrum Quotient, 자폐스펙트럼지수)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합시다.

> 관련포스팅: 나에게도 자폐적 성향이? (feat. 자폐증 지수, Autism-Spectrum Quotient; AQ)

AQ는 애초에 성인들을 대상으로 자폐적 특징에 대해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평가도구로 만들어졌습니다. 캠브리지 자폐 연구 센터에서 Simon Baron-Cohen과 그의 동료들이 2001년 개발 및 배포했으며, 현재까지도 많은 임상 현장과 연구에서 사용 되고 있습니다. AQ는 기본적으로 자폐증과 관련된 특성인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패턴, 상상력, 세부사항에 대한 주의집중, 변화 민감성에 대해 스스로 평가합니다. 더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실제 2001년 출판된 저서의 제목인 “The Autism Spectrum Quotient (AQ): Evidence from Asperger syndrome/high-functioning autism, males and females, scientists and mathematicians”를 통해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간략하게 몇 가지 문항에 대해 알아보자면, ‘혼자 일을 하기 보단 다른 사람들과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 ‘나는 종종 다른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작은 소리를 알아차린다,’ ‘새로운 상황은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 찾아보니 한국어로 번역된 AQ 질문문항들이 있으니 자폐증 지수 검사라는 검색어를 통해 관련 링크로 접속하시어 직접 평가 해보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성인 자폐증과 아스퍼거 증후군은 일반인들에겐 굉장히 불편한 대상들입니다. 사회적 의사소통 중 일반에서 벗어난다는 느낌을 직관적으로 느끼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능력과 잠재력은 무한합니다. 우리는 이들의 세상을 이들의 눈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해력을 확장시켜 그들의 잠재력을 세상에 표현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즉, 자폐증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함으로써,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사회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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