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 외상경험은 평생에 걸친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어린시절의 경험이 우울증,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질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영향을 이해하면 정신 건강에 관하여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 사이의 연관성을 알 수 있고 치료에 관한 인식과 개입을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1. 아동기 외상경험이란?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는 평생에 흔적을 남기는 여러 고통스러운 경험을 포함합니다. 신체적 학대는 아동에게 신체적 상해를 가하는 것으로, 신체적 상처를 넘어서 정서적 상처도 남깁니다. 반면 정서적 학대는 경멸, 굴욕감 또는 지속적인 비판으로 아동의 자존감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성적 학대는 매우 고통스럽고 충격적인 경험으로, 아동에게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을 강요하는 모든 형태를 포함합니다. 방임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똑같이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안전, 보살핌, 정서적 지원에 대한 아동의 기본적인 욕구가 지속적으로 충족되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문제는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아직 발달 중인 아동기 뇌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뇌는 아동기에 빠르게 성장하며 신경 연결을 정교화하여 인지, 정서, 사회적 기능을 위한 구조를 형성합니다. 트라우마는 뇌의 성장 과정에 악영향을 주어 뇌 구조와 기능에 장기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결국 어린시절 트라우마의 영향은 성인기까지 이어지며 종종 정신병리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트라우마와 관련된 고통스러운 기억과 감정은 감정 조절의 어려움으로 이어져 우울증이나 불안과 같은 기분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트라우마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쳐 성격장애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이 붕괴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스트레스 관련 장애에 대한 취약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2. 성인기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아동기 외상경험
2.1. 뇌발달
어린시절 외상경험이 정신병리에 미치는 영향은 감정적 상처 뿐 아니라 생물학, 특히 뇌 발달과 깊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발달 중인 뇌는 환경에 적응 하기 위해 뇌의 구조와 기능을 형성시켜 나갑니다. 그런데 어린시절의 뇌 변화는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며 이 때 외상경험에 노출되면 감정조절, 기억처리,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뇌 영역의 장기적인 구조적 변화를 초래합니다. 예를 들어 감정 처리를 담당하는 편도체에 과잉 활성화를 일으켜 외부 자극에 대한 공포 반응을 높일 수 있고 의사결정과 충동조절에 필수적인 전전두엽 피질의 연결성이 감소하여 감정 조절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2.2.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생애초기 트라우마는 뇌 변화 외의 다른 생물학적 변화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HPA) 축으로 일컬어지는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은 스트레스 대응에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는 HPA 축 조절에 장애를 일으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방출 패턴을 바꾸게 되고 결과적으로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어린 시절에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은 기본적인 각성 상태가 높아져 불안과 과민반응을 더 쉽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절장애는 기분장애 및 불안관련질병 발병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2.3. 유전자 발현: 후성유전학
생애초기 트라우마는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쳐 우리 몸의 세포를 이루는 여러 단백질 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는 후성유전학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후성유전학은 우리 몸의 DNA 정보를 바꾸진 않지만 DNA 발현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트라우마 경험은 후성유전학적 조절 인자에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 반응 및 감정 조절과 관련된 유전자를 활성화시키거나 억제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변화는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생애초기 트라우마에 따른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그 자손의 정신병리 취약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4. 만성 염증 반응
마지막으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만성 염증과 면역 체계 조절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염증을 유발 시킬 수 있으며 이것이 장기화 되면 신체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면역 체계 불균형은 우울증, 불안, 심지어 인지기능 저하를 포함한 다양한 정신장애와 관련이 있습니다.
3. 아동기 외상경험과 관련된 특정 정신병리
어린시절 트라우마와 정신병리 사이의 관계는 몇 가지 특정 정신장애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는 여러 심리적 상태의 발달과 발현에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며, 정신건강에 관한 전반적인 양상을 형성합니다.
3.1. 우울증
트라우마 경험은 감정조절, 인지패턴, 신경경로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어린시절 트라우마가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막강합니다. 어린시절의 외상사건은 우울증의 증상인 부정적인 사고 패턴과 지속적인 절망감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기분조절에 관여하는 뇌 영역에 변화가 생기면 우울증 삽화의 위험이 더욱 증폭될 수 있습니다.
3.2. 불안장애
어린시절 트라우마는 다양한 불안장애의 위험 증가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트라우마는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반응을 민감하게 만들고 지속적인 공포와 무력감을 경험하게 하여 공황 발작, 범불안장애, 사회불안장애 또는 특정 공포증을 유발시킬 취약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3.3.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어린시절 트라우마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연관성 또한 두드러집니다. 어린시절에 경험한 외상사건은 지속적인 과각성 상태, 부정적 기억에 대한 회상, 트라우마 관련 요인에 대한 과도한 회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진단 기준과 유사하며, 생애초기 트라우마 경험 자체가 그 당시의 감정과 기억,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다시 경험하게 하거나 관련 감정조절에서의 어려움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3.4. 경계성 성격장애
경계성 성격장애란 정상상태와 정신증적 상태의 경계 어딘가에 놓여있어 불안하고 쉽게 바뀌며 과도한 분노와 좌절을 보이는 성격장애를 의미합니다.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는 경계성 성격장애 발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경계성 성격장애의 특징인 정서조절장애, 충동성, 정체성장애는 종종 초기 트라우마 경험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안정 애착의 발달을 방해하여 대인 관계와 자아 정체성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3.5. 해리성 장애
어린시절의 심각한 트라우마는 해리성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해리성장애는 개인이 현실 또는 자신의 자아감으로부터 단절을 경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트라우마에 따른 해리경험은 개인이 고통스러운 상태로부터 분리될 수 있도록 하는 방어기재의 일종일 수 있습니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 또는 이인증과 같은 해리성장애는 트라우마 사건이 현실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4. 악순환 끊기: 근거기반치료 및 예방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정신병리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근거기반치료 및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을 활용하면 생애초기 트라우마로 인한 광범위한 영향력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4.1. 트라우마 초점 치료
트라우마 초점 치료는 어린시절 트라우마의 심리적 여파를 해결하기 위한 표적 접근법을 제공합니다. 안구운동 둔감화 재처리법, 트라우마 초점 인지행동치료, 장기노출치료와 같은 치료법은 트라우마 관련 증상을 줄이고 감정처리를 촉진하며 대처기술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입증하였습니다. 이러한 치료법은 지지적이고 통제된 환경에서 트라우마 기억을 직면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4.2. 마음챙김
마음챙김 기반 개입은 감정조절을 돕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기에 트라우마 치료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명상이나 요가와 같은 마음챙김 수련은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인식을 길러주며, 트라우마를 겪은 이에게 고통스러운 감정과 유발 요인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러한 기법은 트라우마를 이겨 내기 위한 회복력을 제공합니다.
4.3. 약물보조치료
트라우마가 특정 정신건강 상태와 얽혀 있는 경우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 전문가의 지도하에 처방되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는 우울증, 불안, 공황 발작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가 근거기반치료법과 함께 사용 되면 치료의 전반적인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4.4. 조기개입을 통한 예방
근거기반 예방 프로그램은 아동기 트라우마를 조기에 발견하고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양육 기술을 향상시키고, 안전한 가족 환경을 조성하며, 트라우마가 아동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여 아동기 트라우마 발생률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조기에 개입함으로써 정신병리의 취약성을 방지하여 좋은 정신건강 상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마치며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와 정신병리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파헤치면 정신병리에 대한 회복력, 취약성, 그리고 초기 경험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어린시절 트라우마의 영향은 시간을 뛰어넘어 성인기의 정신건강 상태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신경생물학적 변화부터 특정 장애까지 트라우마가 흔적을 남기는 현상을 알아볼 수록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해결하고, 개입하고, 예방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집니다. 근거기반치료, 트라우마 초점 치료, 조기 개입은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해결함으로써 사람들에게 활력과 치료를 제공하도록 돕습니다. 트라우마에 관한 적극적 해결 노력을 통해 우리는 어린시절 트라우마가 삶을 괴롭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 회복력과 치유력으로 바뀌도록 할 수 있습니다.